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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G 5.5기 팀 프로젝트] - 프로젝트 기획하기

·5 min
개발

[GDG 5.5기 팀 프로젝트] - 프로젝트 기획하기

문제 해결 중심 사고

GDG 4기, 카카오 테크 캠퍼스와 같은 활동들을 경험하면서 여러 아이디어를 빠르게 떠올리고 구체화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하나 분명하게 느낀 점이 있다.

“기능 중심이 아니라 문제 해결 중심으로 사고해야 한다.”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적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나 역시 이 기준에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내 아이디어를 의심하고 질문을 던졌다.

처음에는 단순히 “재밌겠다”, “유용하겠다”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조금만 깊게 들어가면 항상 같은 질문에 도달한다.

이 서비스를 사람들이 쓸 이유가 있는가? 그리고 지속적으로 쓸 것인가? 이 구조는 문제 해결에 적합한 방식인가?


반복하는 실수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문제 해결에 집착할수록 오히려 ‘문제’ 자체를 왜곡해서 바라보게 되었다.

일상에서 크게 불편하지 않은 것까지도 “이걸 문제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라는 식으로 억지로 문제로 정의하려는 순간들이 생겼다. 또 해결방식(기술 및 기능)을 미리 정해두고 그 것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아이디에이션을 위해 제안된 기법들중 하나인 5WHYS를 거꾸로 따라가듯이 생각의 흐름이 이어졌다. 문제 -> 해결방안 보다 그 역방향이 생각하기 더 쉽기 때문인 것 같다.

이번 두 달 동안 진행할 GDG 5.5기수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회의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회고록을 쓰기 귀찮다는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커밋 기반 AI 회고 도우미 서비스를 기획하는 과정이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그 과정이 길어지기 전에 팀원이 좋은 피드백을 주어 빠르게 방향을 바꿀 수 있었다. 회고를 AI가 도와주면 의미가 있는지, 또한 AI의 도움을 받는다고 회고를 하기 귀찮다는 문제점이 사라지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져주었고, 빠르게 방향을 바꿀 수 있었다.

이때 다시 한번 깨달은 건 단순하다. 문제는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


문제 정의가 절반이 아니라 거의 전부다

좋은 서비스는 좋은 기능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좋은 서비스는 정확한 문제 정의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기준은 하나다. 이 문제가 “불편함”인지, 아니면 “참고 넘길 수 있는 수준”인지

많은 아이디어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사용자가 굳이 해결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를 건드리기 때문이다.

"귀찮긴 하지만 그냥 한다", "불편하지만 대체재가 있다", "문제라고 인식조차 하지 않는다" 이런 상태라면, 아무리 기술적으로 잘 만들어도 서비스는 선택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문제를 정의할 때는 오히려 더 냉정해야 한다고 본다. 이걸 해결하지 않으면 실제로 손해를 보는가? 이미 사람들이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는가? 그 방식이 충분히 괜찮은가?

하지만 이러한 질문들에 대답할 수 있기 위해서는 그 문제에 대한 도메인의 깊은 지식과 관찰이 필요하다. 학생 수준에서 그러한 수준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이 질문들을 통과하지 못하면, 그건 ‘좋은 아이디어’일 수는 있어도 ‘필요한 서비스’는 아니다.

항상 느끼지만, 기획이 가장 어렵다.


마무리

이번 과정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인사이트는 이것이다.

문제 해결은 중요하다. 그리고 진짜 문제를 구분하는 판단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진짜 문제를 구분하기 위해서, 판단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특정 도메인을 깊게 파봐야 한다고 결론이 났다. 클로드 토큰을 코드 짜는데 들이붓는 것을 멈추고, 통계를 찾아보고, 여타 서비스를 써보며 몸소 체감을 해봐야한다.

프리다이빙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프리다이버를 위한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힘들듯이, 프리다이버를 위한 서비스를 만드려면 프리다이빙을 해봐야한다. 어떤 문제가 있다면 그 것을 뼈저리게 느낄 때 까지 문제에 대해 깊게 파봐야 하는 것 같다.

GX010026_color_corrected_quantized.jpg

내가 만들었던 서비스들 중에 사람들로부터 '와' 소리를 들었던 유일한 서비스가 프리다이빙 컴퓨터 기록을 직접 촬영한 동영상에 오버레이 시켜 다이브 분석의 퀄리티를 높인 서비스였다. 그런데 나는 프리다이빙을 오래 했음에도 이러한 기능이 사람들에게 필요한지 바로 떠올릴 수 없었다.

하물며 내가 이런데, 프리다이빙을 안해본 사람은 이 도메인에서 어떻게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까...

문제는 머리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행동과 맥락 속에서 발견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행동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문제가 있는 도메인을 깊게 파봐야한다.

앞으로는 더 많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보다, 하나의 문제를 더 집요하게 관찰하는 쪽에 집중하려 한다.

그게 결국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느꼈다.